2월 15일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인기 시리즈 ‘카지노’. 가상의 인물 ‘차무식’을 주인공으로, 필리핀 ‘카지노’를 주무대로 펼쳐지는 인간들의 욕망을 보여주는 이야기인데요. 이 인기 시리즈, ‘카지노’ 속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도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시즌1 6회에서 벌어진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카지노 시즌2를 기다리면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이 실제 사건과 드라마 속 사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카지노 속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VS 현실 속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사건 발생
드라마 속 사탕 수수밭 살인 사건은 찰리라고 불리는 김경영(이석)이 주범입니다. 여기에 김경영의 후배 오두석(김휘규)도 함께 했습니다. 피해자는 국내에서 150억 상당의 투자 사기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상야펀드 대표 손은정(김금순)과 전무 나일영(김은우)입니다.
이들의 관계가 처음부터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찰리는 이들에게 필리핀 내에서 은신처를 제공하는 대신에 이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작은 카지노를 운영합니다. 이 부분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차무식(최민식)과 찰리 그리고 사탕수수밭 피해자들이 연결되는 고리가 됩니다.
찰리는 피해자들이 빼돌린 돈을 계좌에 보관 중이었고 이후 차무식과 더 크게 카지노 사업을 벌이려고 피해자들로부터 더 큰 돈을 투자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차무식과의 술자리에서, 피해자들은 찰리가 차무식과 자신들 사이에서 뭔가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장난친다고 느낍니다. 차무식도 찰리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채고 피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찰리를 따로 불러 좋게 타이릅니다.
다음날 피해자들은 찰리에게 자신들의 돈(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찰리는 도망 중인 피해자들의 신분을 악용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그들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사실 이때 찰리는 마음 속으로 피해자들을 제거하고 그들의 돈을 가로챌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후 총까지 구한 경영은 후배 두석과 함께 피해자인 손 대표와 나 전무를 죽이고 사탕수수밭에 유기합니다.
현실 속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얼개도 이와 비슷합니다.
2016년 10월 11일. 사탕수수밭에 한국인 남녀 셋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피해자들은 국내에서 150억 투자 사기를 치고 도피 중인 맹모, 장모, 심모 씨입니다. 나중에 밝혀진 가해자는 ‘박왕열’, 국내에서 작은 유통회사를 운영하다가 필리핀으로 넘어가 카지노 근처에서 손님을 끌어다 주며 살아온 인물로, 현지 교민들에 의하면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이전에는 교민 사회에서는 크게 존재감이 없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피해자가 둘이 아닌 셋이라는 점을 빼고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드라마와 거의 같습니다. 사기를 저지르고 도피할 곳이 필요했던 피해자들은 박왕열의 친누나의 소개로 박왕열이 있는 필리핀으로 도망칩니다. (박왕열의 친누나도 피해자들의 운영했던 펀드의 회원이었다고 합니다.)
박왕열은 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준 대가로 투자금을 받아 드라마와 같이 카지노를 운영합니다. 그러나 카지노 운영은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고 시간이 좀 지난 뒤 피해자들은 박왕열에게 투자 수익 배분을 요구합니다. 박왕열에게는 이 일이 스트레스였고 이는 박왕열이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됩니다. 박왕열은 피해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돈을 가로채기로 마음 먹고 실행합니다.
범인을 쫓다, 드라마와 현실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이 드러나고 국내외가 이 사건으로 시끄러워집니다.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도 코리언 데스크로 파견된 경찰을 중심으로 현지 수사를 시작합니다. 또 사건의 빠른 해결을 위해 국내에서도 추가로 경찰이 파견됩니다.
드라마에서는 외사과 형사 두 명이 파견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과학수사대까지 파견할 정도로 사건의 빠른 해결에 진심이었습니다.
드라마속 파견 경찰 승훈(손석구)는 사탕수수밭 피해자들에 대해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탐문하다가 찰리의 존재를 알게되고 삼겹살집에서 우연히 찰리와 마주칩니다.
현실 속에서도 탐문 결과 피해자들이 박왕열과 자주 어울렸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참고인인 박왕열과 처음 마주한 곳은 한인회 사무실이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경찰의 질문에 박왕열은 자신이 피해자들을 아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건 당일 피해자들이 마닐라에 갈 일이 있다고 중간에 내려달라해서 자신은 내려준 일밖에 없다고 발뺌합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은신처에서 두 세 시간 떨어진 마닐라까지 가려고 했다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들은 모두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박왕열에 대한 의혹이 커질 때, 드라마 속 찰리가 사라지듯 박왕열이 사라집니다.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수사망에 압박을 느끼고 도주한 것입니다.
범인을 잡다, 드라마와 현실
승훈과 파견 형사들은 드라마에서 차무식의 도움으로 사건 용의자들을 특정합니다. 국내로 돌아간 외사과 형사들은 역시 비슷한 시기에 국내로 돌아온 공범 오두석을 검거합니다. 현지에 남은 승훈은 계속해서 도주 중인 찰리를 쫓지만 필리핀 경찰과 공조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때 승훈에게 주요 정보를 주는 것이 드라마에서는 ‘차무식’입니다.
차무식은 찰리가 여자 친구 로즈와 도주 중인 것을 알고 로즈의 SNS계정을 엿보며 흔적을 찾고 마침내 찰리가 숨어 있는 리조트를 특정하고 승훈이 찰리를 검거하도록 뒤에서 돕습니다.
물론 실제 사건 속에서 차무식’은 없습니다 다만 경찰들이 추적 끝에 ‘박왕열’을 잡은 방법은 드라마와 비슷합니다. 경찰들은 박왕열이 여자 친구와 도주한 것을 알고 드라마처럼 여자 친구의 SNS를 추적했고 끝내 마닐라에 한 콘도에서 박왕열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검거 이후 현실 속 ‘박왕열’
드라마에서는 ‘찰리’ 검거 이후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극에서의 비중으로 미뤄보면 시즌2에서 찰리가 계속 등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차무식 중심으로 펼쳐질 흥미로운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찰리’의 역할은 여기까지가 끝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박왕열’은 검거 이후 필리핀 교도소에서 더 존재감을 키워나갑니다. 현재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왕열은 수감 이후에 두 번이나 탈옥에 성공합니다. 박왕열은 실제 영어로 원할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탈옥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피해자들에게서 갈취한 ‘150억’이 있기 때문일거라 추정합니다.
실제론 그 돈의 행방은 묘연하지만 박왕열 주변엔 사건 이후 형편이 나아진 사람들이 더러 있는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돈냄새가 난다고 전해집니다.
박왕열은 그 돈을 무기로 감옥 안과 밖에서 조력자를 다수 확보했고 그를 이용 두 번의 탈옥까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또 박왕열은 국내 마약유통의 왕이라 불리는 ‘사라 김’ 김형렬이라는 사람을 필리핀 교도소에서 만났고 그에게 텔레그램 등을 활용한 마약 유통 방법을 배워, 마약 유통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고 합니다.
현재 박왕열은 살인 혐의로 필리핀 법정에서 60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며 불법 무기 소지죄는 아직 재판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왕열에 의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 가족은 물론이고 마약 유통 등의 협의로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해 국내법으로도 처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우리나라는 범죄인도조약을 맺고 있지만 현재 규정 상 필리핀에서의 형량을 다 받은 후 국내로 송환할 수 있어, 이 규정대로라면 박왕열의 국내 송환은 최소 60년 뒤에나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 박왕열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그를 모델로 했음이 분명한 ‘찰리’란 인물이 시즌2에서, 분량과 상관없이, 중요한 순간 등장하여 사건의 영향을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 카지노 속 등장했던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그것의 실제 사건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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